말씀 찬양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나고, 만드는 교회
Grace-Bethel Church
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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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제목 : 제도화 되어 가는 교회

본문

사도바울이 아시아로, 유럽으로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는데, 성경에는 3차례에 걸쳐서 전도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중에 기억이 나는 장소는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덴, 고린도와 같은 곳입니다.

19장에 보면 바울이 벌써 3차 전도여행을 시작합니다. 3차 전도여행의 시작이 어디에 언급되어 있는가 하면, 바로 행 18:23입니다.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건하게 하니라.” 

선교 베이스 캠프인 안디옥에서 떠나서 소아시아 지역으로 가서, 1, 2차 전도할 때 세웠던 교회를 돌아보면서 굳게 세운 것이 3차 전도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3차 전도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역의 장소는 에베소였습니다. 에베소에 3년 정도 머무르면서 전도를 하였습니다. 원래 바울은 한 장소에서 그렇게 오래 머물지 않았숩니다. 한 장소에서 복음이 들어가는 가능성이 보이고, 한 무리의 기독교인이 생기면 그곳에 지도자를 세우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바울의 대표적인 전도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베소에서는 3년이나 머물렀습니다. 그것은 에베소가 그만큼 정말로 중요한 지역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에베소는 그당시 소아시아 지역의 수도였습니다. 이 에베소만 복음화가 된다면, 주님의 복음은 전국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8 – 10 절에 보면,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고 무리 앞에서 이 도를 비방하거늘 바울이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니라.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을 통하여 에베소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는데, 이런 큰 열매를 맺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었을까요? 


(1) 성령의 역사가 두드러짐. 

오늘 본문에 보면,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고, 바울이 에베소에 있을 때에, 어떤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모두 열두 사람쯤 되니라.” (행 19:2-7)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역사하는 곳에는 뜨거운 감동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치유가 일어납니다. 그곳에는 기적이 나타납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기쁨이 넘쳐납니다. 


복음이 전파될 때에는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인간의 목소리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복음이 멈춰지게 되면, 성령은 사라지고, 잡스러운 영이 판을 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분열과 멸망이 찾아옵니다. 성령이 역사하셔야 기적이 일어나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마음에, 우리 가정에, 우리 교회에, 우리 지역사회에 성령이 역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경건하게 하고, 주님을 사모하여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임. 

에베소에는 두란노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처음에는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였는데, 자꾸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회당에서 나와서, 두란노 서원에서 강론을 하였습니다. 서원이라는 것은 스콜레라고 불리우는 강연장인데, 오늘날 영어 단어 school 이 바로 이 서원에서 파생된 것이지요. 이 두란노에서 날마다, 2년 동안 그들에게 구체적인 교육을 시킵니다. 즉 '성경 공부'및 '제자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점점 많아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12명의 제자들을 따로 훈련시켰습니다. 이 12명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초석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복음의 전파에는 결코 인원의 많고 적음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성패는 성경적인 훈련이 잘되어 있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잘 훈련된 제자는 '배가 운동'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도 제자들을 양성했을 뿐만 아니라 디모데에게도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고 제자 훈련을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두란노 서원에서 가르친 제자들을 통하여 에베소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에베소 교회를 모교회로 하여 아시아 지역에 여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무엇이 교회를 교회답게 할까요? 무엇이 성도를 성도답게 할까요? 뭐니 뭐니 해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없이 다른 것이 가득찬 곳은, 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회다울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아무리 친절하고 사랑이 있고, 실력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성도다울 수 없는 것입니다. 성도는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또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 한다는 것은 성도의 자세가 아니고,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격이 안됩니다. 내가 사랑하는 애인이 있는데, 그 애인이 무엇인가 글을 써놓았다면, 그걸 안 읽어볼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들이 비록 성도라고 하여서 교회에 모였지만, 우리들 생각도 다 다르고, 삶의 배경도 다 다릅니다. 그런 우리가 어떻게 한 교회를 섬길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교회처럼 말 많은 곳도 없습니다. 왜 교회에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싸움도 있을까요? 그 답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말이 없고, 사람의 말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뜻을 모아주고, 비전을 주고, 성령 안에서 살 수 있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가정도 마찬가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가정은 흩어질 수가 없습니다. 분열, 싸움, 폭력, 게으름, 무관심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분열이 아니라, 관용과 이해, 싸움이 아니라, 인내와 돌봄, 게으름이 아니라 부지런함, 무관심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있은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에는 이와 같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3) 악한 영이 물러감 

에베소에는 온갖 잡다한 귀신들이 많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퇴마, 축귀, 엑소시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신 쫓아내는 일은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 한번은 에베소 어떤 마을에 마술하는 사람, 즉 이런 종류의 퇴마사 (귀신들린 사람을 쫓아내는 사람)가 귀신을 쫓아내려고 하다가 아무리 해도 안되니까, 예수 이름을 불러서 귀신을 쫓아내려 하였다. (13절) 그 때 귀신의 대답이 15절,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하면서 그 마술사들을 때려 눕혔다. 예수를 믿지도 않으면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고 귀신을 쫓아내려고 했던 자들은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 예수를 믿는 흉내만 내어서는 예수의 능력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말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그 예수의 제자가 되어야, 능력을 힘입을 수 있습니다. 성도여, 여러분의 신앙이 귀신들도 인정하고, 두려워 벌벌떨 수 있는 강한 능력을 지닌 주의 충성스러운 백성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렇지만 이 에베소 교회는 점점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계시록 2장에 보면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계 2:4) 

에베소 교회는 영적 진리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교회로 우뚝 섰습니다. 그 뜨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처음 사랑, 처음 믿음, 처음 열정이 식어버린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가 잘 한 것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 주님이 책망을 하시면서 심각한 말씀을 하십니다. 무엇입니까? 계 2:5절 끝에,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이 교회에서 떠난다는 것입니다. 교회 문을 닫아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입니까? 교회 인원이 줄어서가 아니라, 교회 재정이 약해서가 아니라, 처음 사랑, 처음 열심, 처음 열정이 사라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교회가 세워질때에는 복음을 열심히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잘 전하기 위해서 디모데와 같은 젊은 목회자, 아볼로와 같은 뛰어난 설교가들이 있었고, 거기에 브리스길라, 아길라와 같은 좋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조직이 형성이 되고, 교회에 행정제도가 생기면서 교회는 더욱 더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는 에베소에서 목회를 하는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도록 지원해 주는 바울의 서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제도화된 교회는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제도로 움직이려고 하니까, 신앙의 본질은 잊어버리고 운영을 하려고 하는데, 그 때 교회는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도는 필요하지만, 제도로 교회가 운영이 될 때에 그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한 웨슬리는 감리교라는 교단을 만든 조직의 천재입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감리교는 오늘날 미국에 800만명, 32,000교회가 있습니다. 한국에도 미국 선교사가 복음을 전한 이후로 130백만 성도, 6400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감리교회는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신앙의 본질과 영적인 능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교회 제도, 조직, 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조직과 제도 안에서 성직자들의 타락과 부패상이 보이고, 교인들도 하나님의 말씀의 뜨거운 영성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속한 감리교회도, 다른 major 교단과 같이 최근에는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교회 조직에 큰 문젯거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동성애에 대한 이슈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는데, 2월 26일에는 감리교회에서 동성애를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이고, 오늘날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서 교회는 분열이 되고, 조직은 와해될 것입니다. 


감리교 운동을 시작한 요한 웨슬리는 후년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는 감리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단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감리교가 종교적인 형식만 갖춘 채 능력 없는,죽은 교파가 되는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 일까요?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제도로만 남으려고 하는 교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교회의 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더욱 더 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 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예전에 교회에 문제가 있을 때, 비즈니스를 경영하시는 분들이 저에게 조언을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조언이라는 것이, 목사가 참으라 혹은 교인들을 설득해라,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이럴때는 이렇게, 저럴때는 저렇게 해라) 자신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경험에 근거해서 교회의 운영과 제도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조언을 하는 것인데, 상식이나 경영 마인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교회에 딱 들어맞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세상 기업을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사역과 복음 전하는 일을, 회의만 해서, 혹은 사람들을 설득을 해서 하려고 할 때, 그 교회는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목사님, 우리 같이 기도해요. 같이 성경공부해요.””장로님, 같이 기도해요”“권사님, 저랑 QT 해요” 하면서 신앙의 힘으로 이겨나가야 할줄로 믿습니다.


교회에 제도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아니 때로는 조직과 제도가 있어야 좀 더 체계적으로,효과적으로 교회가 운영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도로만, 조직으로만 운영이 되는 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의 교회가 되지 못합니다. 잘 되면 세속화 되는 것이고, 잘 안되면, 타락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배후에 교회 운영을 위한 교인총회가 있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교회 예산을 보고, 결산을 보고, 조직을 만드는 법을 개정하고 하는 과정은 조직을 통해서 교회를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조직으로 만족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이 제도는 정말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제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영성과 은혜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에베소 교회가 뜨거운 영성을 갖고 복음을 전했을 때는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고, 제도권 속에서 안주하고 있을 때에, 주님의 책망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진가가 나타나고, 은혜가 날마다 새롭고, 힘있고, 뜨거워지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복과 은혜가 점점 더 확산되는 일에 우리 모두쓰임 받기 축원합니다. 우리교회가 복음이 심어진 에베소 교회처럼,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공부하고, 그래서 악한 영이 결코 주의 성도들을 농락하지 않는 우리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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