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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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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BKUMC 댓글 0건 조회 2,676회 작성일 20-04-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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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배로 모이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면서도 온라인예배를 통한 뜻밖의 은혜를 누립니다. 생각보다 집중하여 예배드리게 되고, 교회로 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간절함으로 더욱 예배의 시간을 사모하게 되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예배의 시간을 놓쳐도 나중에라도 다시 드릴 수 있으니 다행이고, 재차, 삼차 예배와 설교 말씀, 송을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동안 예배는 한번 드리고 지나가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두고 두고 보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걱정과 아쉬움이 있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교회에서는 온라인예배가 가능하긴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의 느낌, 즉 영상장비가 화려한 교회는 마치 한편의 작품을 보듯이 세련된 예배로 드려지고 있어서,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교회는 왠지 의문의 1패같은 느낌도 솔직히 듭니다. 


어떻게 해서도 잘 해보려고 애를 쓰는데, 그런만큼 실망스럽고, 그런 실력자를 갖지 못한 교회는 목회자와 장로님들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우리교회는 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실력자들이 갑자기 나타나고, 영상장비가 순식간에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개인적으로 저는 구원받았긴 했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교회의 아쉬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답니다)


그러면서 화려한 영상예배를 유투브로 감상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교회들마다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오프라인의 예배에서는 좀 전통적인 예배, 좀 컨템포러리 한 예배, 다양한 예배순서 등으로 교단의 특징, 교회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영상예배는 많이 비슷합니다. 찬양팀, 기도, 영상특송, 설교, 기도, 축도...

 영상으로 보여지는 예배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넘어가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의 분위기는 정말 성령이 우리 안에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overwhelming experience 를 경험하는데, 온라인예배는 아직은 낯섭니다.


온라인 성찬에 대해서


사순절의 정점으로 다가가면서 주의 만찬이 요즘 우리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성만찬이 유효한가?

우리 연회에서는 감독님이 주의 만찬에 대해서 허락을 해서 독특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성만찬을 진행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논쟁이 뜨겁습니다. 교단의 색채가 이 논쟁에서 드러납니다. 좀 보수적인 경향과 진보적인 경향의 주의 만찬 해석에 차이가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요한 웨슬리의 방법이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웨슬리는 예배 때 마다 성찬을 하라고 할 정도로 성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교단 교회에서 매주 성찬을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한인교회는 상대적으로 성찬에 대해서는 소극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온라인 성찬을 하기 위해서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역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님의 임재부분입니다.

주님의 임재에 대해서는 이미 화체설, 공재설, 영적 임재설, 상징설 등 기독교 역사속에 뜨거운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성만찬에 과연 주님은 어디에 계신 것일까요?


웨슬리는 성찬식이 불가능할 때는 애찬식을 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성직자가 부재중일 때 공동식사의 개념으로 애찬식 (Love Feast)를 허용해서 성찬의 의미를 염두에 두며 애찬식을 했습니다.


온라인 성찬식을 거행하면서 얻어지는 위로, 다행, 감사의 부분이 있지만, 

온라인 성찬을 할 경우에 또 대답해야 하는 질문들도 많습니다. '앞으로 이 상황이 없어져도 온라인 성찬이 가능할 것인가?' '성직자가 하는 일은 어디까지 인가?' 좀 더 구차한 질문을 하자면, '앞으로 이 상황이 없어지더라도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성찬으로 신앙생활은 가능한가?' 하는 것 입니다.


온라인 성찬식은 목회적 돌봄이라는 차원에서는 지지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대안적인 이유라면 재고해야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이루시는 주님의 신비한 일을 우리가 공동체를 통해서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온라인 성찬을 시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애찬식을 통해서 주님의 자비하심을 구하고 함께 사랑하고 주님을 찾는 방법도 훌륭하리라 생각됩니다.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다행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바, 편리함보다는 간절함으로 주님을 찾는 우리를 주님이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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